美 칼빈슨 항모전단 접근 등 대비
소련, 1973년 美항모전단 후퇴시켜
“당시 전법 중국군에 본보기로 삼아야”
중국이 과거 미국 항공모함 전단에 맞섰던 옛 소련군의 전술 분석에 나섰다. 미국의 칼빈슨 항모 전단이 동아시아 해역에 이동배치되는 데 따른 대비 차원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12일 ‘러시아는 어떻게 항공모함에 대처할까’라는 제목의 평론기사를 통해 1973년 구 소련군이 미 항모전단을 후퇴시킨 전술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러면서 “당시 소련군의 전법이 중국군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양국 해군이 지중해에서 대치했던 당시 미국 항모전단은 대함전력과 항공전력에서 소련을 압도했지만, 소련이 대거 배치한 위성유도 장거리 대함미사일 때문에 결국 뒤로 물러섰다. 해방군보는 “전체적인 항모전력에서 열세였던 소련이 위성통신기술 분야 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전술을 적극 펼친 결과였다”면서 “오늘날 시각에서도 본보기로 삼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은 옛 소련군이 1960년대부터 우주ㆍ공중ㆍ해저ㆍ해상전력을 정보통신으로 긴밀히 연계함으로써 미국 항모전단에 맞섰던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 항모전단이 방공ㆍ대함ㆍ대잠 작전임무를 수행할 때 그 항속과 대형이 서로 어긋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옛 소련의 전술이 이 같은 취약점을 노린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해방군보의 이번 분석은 일본 요코스카항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항모에 더해 미 3함대 소속 칼빈슨 항모전단이 동아시아 쪽으로 이동해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북한을 겨냥한 칼빈슨호는 지난 10일 괌 기지에 도착했고, 내달 실시될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방군보는 “옛 소련의 대 항모 전술이 제시하는 통합전술협력 개념과 연합작전, 포화공격 원칙을 흡수하고 첨단장비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초강대국의 무적함대’라고 두려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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