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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하는 직장인 40만명… 그마저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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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하는 직장인 40만명… 그마저도 줄어

입력
2017.02.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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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신청을 하려는 노인들. 연합뉴스
구직신청을 하려는 노인들. 연합뉴스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본업 외에 부업을 하는 이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업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비정규직 저임금 근로자인 만큼, 이들의 생활도 그만큼 팍팍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12일 한국노동연구원의 ‘부업을 하는 사람들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가운데 부업을 한 사람은 40만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2,623만5,000명) 중 1.5%에 달했다. 이는 전년(43만명)보다 3만4,000명 가량 줄어든 수치다. 부업을 하는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39만6,000명) 이후 42만~44만명을 유지하다 지난해 40만명대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경기가 나빠지면 부업을 갖기도 어려워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업 비중이 높은 계층은 고령자와 저학력층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전체 취업자 중 부업이 있는 이들의 비중이 ▦15~29세 0.8% ▦30~39세 0.8% ▦40~49세 1.4% ▦50~59세 2.1% ▦60세 이상 2.8% 등 연령이 높아질수록 상승했다. 학력간에도 격차가 있었다. 고졸 미만은 2.7%, 고졸은 1.4%, 전문대졸은 1.2%, 대졸 이상은 1.2%로 조사됐다.

부업을 하는 사람들은 평균 근로시간이 길고, 상대적으로 임금을 적게 받았다. 주된 일자리가 1개인 경우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3.6시간이었지만, 부업을 하는 사람의 경우 주업은 35.4시간, 부업 12.0시간으로 총 47.4시간을 일했다.

부업/2017-02-12(한국일보)
부업/2017-02-12(한국일보)

평균 근로시간이 늘어나도 부업을 하는 이유는 적은 임금 때문이었다. 주업만 하는 직장인은 월 평균 임금이 237만원이지만, 부업을 하는 직장인은 월 평균 181만원으로 주업만 하는 사람들에 비해 56만원 가량 소득이 적었다. 부업에 나선 직장인들의 주된 일자리 업종을 살펴보면 단순노무직(27.7%)이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 및 판매업(23.2%), 관리 및 전문직(22.9%), 사무직(13.4%) 등의 순이었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부업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적 저임금ㆍ중저임금에 분포해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소득 보전을 위해 부업에 나서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사회보험제도는 하나의 주된 일자리를 중심으로 설계된 만큼 부업을 감안한 제도 개선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기자 hyu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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