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제2도시인 테살로니키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발하지 않은 폭탄의 해체작업을 위해 최대 7만명에 이르는 인원이 긴급 대피하게 됐다.
AFP통신은 테살로니키 북부도심에서 도로 정비작업 중 발견된 폭탄의 해체를 위해 11일(현지시간) 당국이 주변 지역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반경 1.2마일(약 2㎞) 이내 거주자는 12일 오전 8시까지 대피해야 한다. 영국 BBC에 따르면 경찰 1,000여명과 자원봉사자 300여명이 동원해 피난작업을 돕고 있다.
이 폭탄은 지난주 도로 정비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내에는 무게가 250㎏에 이르는 폭발물이 장착돼 있었다. 당국자들은 이 폭탄이 2차대전 때 투하된 것으로 보이지만 너무 오래돼 독일군 폭탄인지 연합군 폭탄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한 거주자는 AP통신에 “1944년 독일측 철도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연합군 측에서 투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일은 1941년부터 1944년 10월까지 그리스를 점령했다.
당국은 폭발물 해체작업이 최대 8시간 가량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 군대변인인 니코스 파니오스 대령은 “폭탄을 해체하고 나서도 근처 사격장으로 옮기는 데 최대 2일까지 소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포스톨로스 치지코스타스 지역치안국장은 “그리스에서 전례가 없는 작전”이라며 “이렇게 인구가 집중된 곳에서 거대한 폭탄이 발견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AFP통신에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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