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상화(28ㆍ스포츠토토)와 이승훈(29ㆍ대한항공)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의 빙질 적응보다 부상 치료 전념을 위한 선택을 했다.
이상화는 1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0m 출전을 경기 시작 두 시간을 앞두고 포기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이상화가 종아리에 통증을 느껴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종아리 부상을 안고 뛰었던 이상화는 재활과 훈련을 병행했다. 일찌감치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고 재활하면서 이번 세계선수권에 초점을 맞췄고, 전날 주 종목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경기 후 “아직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며 “70%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상화는 오는 19일 개막하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까지 몸 상태를 다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승훈 역시 12일 열리는 주 종목 매스스타트 출전을 포기했다. 이승훈은 10일 열린 남자 팀 추월 경기에서 넘어지며 본인의 스케이트 날에 살이 찢어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8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불행 중 다행은 부상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는 점이다. 연맹 관계자는 “검진 결과 뼈나 근육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연맹 관계자는 “아시안게임까지 기간이 남았으나 스케이트를 타면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배인 상처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며 “대회 출전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릉=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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