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에 사진 배성규(35·가명)씨는 모발이식센터에서 탈모치료를 받고 있다. 가발을 착용하던 그는 결국 모발이식수술을 하고 싶었지만 부작용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 얼마 전 한 남자가 모발이식 중 부작용으로 식물인간이 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수술대에 오르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탈모 증상을 가진 이들이 1,000만 명에 육박했다. 탈모로 의료기관에 내원한 이들은 20만 명 이상으로 2010년 대비 약 15% 증가했다. 이중 여성탈모 비중은 최근 10년 새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20대 여성 탈모 비율이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박영도 외과 전문의는 “최근 모발이식 부작용 의료사고 때문에 수술 안전성에 대해 문의가 잇다르고 있다”며 “사전 검사를 철저히 한 후 안전사항만 지키면 의료사고가 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고 말했다.
최근 의료광고가 난립하면서 최고의 기술이나 저렴한 가격으로 탈모인들의 주의를 끌고 있다. 하지만 모발이식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나 다량으로 심는 것이 아닌 안전한 수술을 통해 생착률을 높이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모발을 이식해도 사후 경과가 좋지 않으면 성공적인 수술이라고 할 수 없다. 또 수술 전 사전 검사를 통해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도록 진행되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식한 모발이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모발의 방향까지 챙긴다면 가장 만족할 만한 이식수술로 볼 수 있다.
모발이식은 원리는 간단하지만 섬세한 수술 실력을 요구한다. 단순히 뒷부분 모발을 앞으로 심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모발이식의 범위, 채취방법, 이식할 부분의 모발 방향, 생착률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 수술해야 한다. 수술법도 방법에 따라 다르다. 후두부에서 피부를 떼서 다량으로 이식하는 절개식과 모낭을 하나하나 이식하는 비절개식으로 나뉠 수 있다. 각 수술법에 따라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식자의 모발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시술해야 한다.
포항에서 모발이식을 하러 온 한 환자는 “얼마 전 저렴한 비용으로 다량으로 모발이식을 할 수 있는 한 병원에서 수술했지만 절반 이상이 빠져 다시 재수술을 받게 되었다”며 “저렴한 비용이라는 말에 혹했다가 재수술을 하는 바람에 수술비가 배가 넘게 들었다”고 말했다.
박 외과 전문의는 “모발이식을 고려할 때는 비용이나 최신 기술이라는 홍보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여러 곳의 병원에 상담을 통해 가장 신뢰가 가는 병원에서 수술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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