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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원군 전인범, 오발탄만 남기고 미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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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원군 전인범, 오발탄만 남기고 미국으로

입력
2017.02.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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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권총 발언 등 구설수 끝에

자진 하차… 문재인 거듭 악재

지난 6일 안보정책 토론회 참석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연합뉴스
지난 6일 안보정책 토론회 참석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9일 서울시민안전체험관을 둘러보고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9일 서울시민안전체험관을 둘러보고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전격적으로 꺼냈던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영입 카드가 결국 불발됐다. 외연확장을 위해 영입했던 전 전 사령관은 갖은 구설수 끝에 미국 행을 택했다. 캠프 총괄본부장에 임명된 송영길 의원과의 정책 엇박자 등 잇따른 악재 속에 지지율마저 미세하게 하향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문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 전 사령관은 10일 페이스북에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존경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무한책임이 있다는 생각에는 한치의 변함이 없다”며 “표현의 부족으로 심려를 끼치게 되어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전 전 사령관은 내주 미국으로 연수를 떠날 예정이라는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김경수 의원은 “전 전 사령관이 오늘 오전 문 전 대표에게 거취에 대한 결정을 알려왔다”며 “공식 직책이 없이 지지선언을 한 분이었고 스스로 거취를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전 사령관은 4일 문 전 대표의 북콘서트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잇따라 ‘오발탄’을 쏘아댔다. 부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의 법정구속에 앞서 “(부인에게) 잘못이 있으면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것”이라고 한 발언이 문제가 됐고, 자신의 진급파티에 부인의 학교직원이 동원됐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문 전 대표 측을 당혹케 만들었다. 9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는 “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5ㆍ18 당시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논란을 증폭시켰다. 그는 “지금도 발포 명령을 누가 내렸는지 아무도 모르잖나”라며 “지휘체계가 문란했던 점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전 전 사령관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했지만 문 전 대표 측이 심각한 내상을 입은 뒤였다. 호남에서 민주당과 주도권 경쟁 중인 국민의당은 전 전 사령관의 발언을 고리로 공세에 나섰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비판이 쇄도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에 가서는 온갖 지지를 호소하면서 정작 5ㆍ18 민주항쟁과 대척점에 선 인물을 안보자문 역으로 영입한 문 전 대표의 안보의식과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대표도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오만의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문 전 대표는 주말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며 논란을 불식시킨다는 입장이다. 11일 대구 지지모임인 ‘대구포럼’에 참석한 뒤 곧장 상경해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12일에는 전주를 방문해 ‘새로운 전북포럼’ 출범식에 참석한다. 문 전 대표 측은 “돌발 변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정책 행보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데 열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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