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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세 정책 예고에 미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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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세 정책 예고에 미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

입력
2017.02.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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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 기대감 커지면서

증시 3대 지수 최고치 경신

달러 급등락…환율도 널뛰기

코스피지수가 9.2포인트 오른 2,075.08로 장을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4.8원 오른 1,150.6원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9.2포인트 오른 2,075.08로 장을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4.8원 오른 1,150.6원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세 정책을 예고하면서 미국 증권시장의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연일 계속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발언에 달러는 갈피를 못 잡고 여전히 널뛰기 장세를 이어갔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8% 오른 2,198.18로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날 다우존스지수(0.59%)와 나스닥지수(0.58%)도 각각 상승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대 지수가 모두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감한 건 지난달25일 이후 보름만이다. 미 증시 호조 여파에 10일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9.20포인트(0.45%) 오른 2,075.08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경기부양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개편안 발표를 직접 언급한 것이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사 경영진과의 간담회에서 “미국 기업들에 전반적인 세금 부담을 줄여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세금 및 항공 인프라 개발과 관련한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이 들어있다”며 “2,3주 안에 획기적인 세금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 이후 기업 감세, 중산층 소득세 인하 등을 골자로 하는 세제 개편안을 추진해 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세금혜택까지 주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달 말 재정지출 확대 등이 포함된 세부지침들이 나온다면 주가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과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 등은 상승 제한 요인이다.

연일 이어지는 트럼프발(發) 경기부양 기대감에 미 증시는 활황을 보이고 있지만 달러는 경기부양 정책(달러강세 요인)과 미국 보호무역주의 정책(달러약세 요인) 사이에서 방향을 잃고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강세 정도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작년 11월 대선 이후 연말까지 6% 넘게 급상승했지만 지난달 취임(1월20일) 이후 보호무역주의를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잇따르며 급락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예고에 다시 상승 반전했다. 10일 원ㆍ달러 환율도 이 여파에 전일보다 4.8원 오른 1,150.6원으로 장을 마치며 9일 만에 1,150원대를 회복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취임 이후 트럼프의 환율 관련 발언들이 달러 약세를 이끌고 있지만, 정작 경기부양책은 미국 경제 성장세를 확대시켜 달러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달러 가치는 계속 엎치락뒤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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