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경찰서는 고수익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여대생들에게 신용대출을 받게 하는 수법으로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곽모씨(21) 등 2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곽씨 등은 지난해 3월 29일 여대생 A(21)씨에게 “신용불량자에게 3개월만 돈을 빌려주면 이자와 사례금 100만원을 준다”고 속여 저축은행에서 900만원을 대출받게 한 뒤 대출금을 받아 챙기는 등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여대생 42명에게 총 6억2,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곽씨 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고수익 단기 알바 고용’이라는 글을 보고 연락해온 여대생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여대생이 찾아오면 나이가 비슷한 공범 여성이 직접 만나 대출금을 가로채고 사례금 명목으로 100만원 정도를 줘 안심시켰다. 공범 6명은 모두 여성으로 이들은 대출이 성사될 때마다 50만~100만원을 받았다.
여대생들은 대출 이후 이들이 3개월 동안 이자를 대납해 의심을 하지 않았지만 이후 잠적해버려 대출금 상환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곽씨 등은 이런 식으로 가로챈 돈을 명품 시계와 가방, 옷 등을 사거나 유흥비로 탕진했다. 검거된 이후 남은 돈은 2,600만원에 불과했다.
경찰은 이들이 여대생들을 취업시킨 것처럼 속여 저축은행에서 한 번에 1인당 최고 1,800만원까지 신용대출을 받게 한 사실을 확인하고 은행 관계자와의 공모 여부를 조사 중이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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