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이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는 2026 월드컵부터 본선진출권 16장을 유럽 지역에 할당해야 한다고 공식 요청했다. UEFA는 이에 더해 3개 팀씩 16개 조로 진행되는 조별리그에서 유럽 국가들을 각각 다른 조에 한 팀씩 편성할 것을 요구했다.
영국 BBC는 10일(한국시간)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이 프랑스 니옹에서 열린 UEFA 집행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합의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체페린 회장은 UEFA의 요구안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협상에 나설 수도 있으나, 최소한 16장의 출전권, 그리고 유럽 팀을 각각 다른 조에 배정해달라고 요청하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UEFA의 요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유럽국가는 16개 조에 한 팀씩 모두 배정된다.
BBC는 UEFA의 요청이 “최상의 협상”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을 제외한 타 대륙의 축구연맹이 월드컵 참가국 확대에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유럽 지역의 본선티켓 증가분을 두고 더 많은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협상에 나서는 것보다 유럽의 본선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이 더 건설적이라는 평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달 월드컵 본선 출전국을 32개에서 48개로 확대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본선 경기 방식도 변경됐다. 3팀씩 16개조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의 1, 2위가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전체 경기 수는 현행 64경기에서 80경기로 늘지만 한 팀이 최대 7경기(결승까지 진출할 경우)를 치르는 것은 같다. 대회 기간도 32일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시아는 티켓이 최소 7장에서 최대 9장까지 늘어날 공산이 크다. 외신들은 FIFA가 안건을 통과시키는 투표를 진행하기 전에 “6개 대륙 연맹 간에 사전 합의가 있었다”며 “유럽 16장, 아프리카 9.5장, 아시아 8.5장, 남미 6.5장, 북중미 6.5장, 오세아니아 1장”이라고 예측했다.
각 대륙 별 본선티켓 분배안은 오는 5월까지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우진 인턴기자(연세대 사회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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