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달 중요한 두 차례 A매치(국가대항전)를 치르는 슈틸리케호에 악재가 겹쳤다.
대표팀 핵심 멤버인 미드필더 구자철(28ㆍ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이 잇달아 부상을 당했다.
구자철은 지난 5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오른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브레멘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올리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기에 부상이 더욱 아쉬웠다. 당시 구단은 구자철이 몇 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거라 전망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자철 에이전시 월스포츠 관계자는 “회복 속도가 빠르다. 약 2주 후면 운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무릎을 다쳤다. 10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폴 클레멘트(45) 스완지시티 감독은 “기성용의 무릎 상태에 대해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듣고 있다. 긴 부상은 아니다. 3~4주 뒤 복귀할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 모두 다음 달 대표팀 소집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한국은 3월 23일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6차전에 이어 같은 달 28일 홈에서 시리아와 7차전을 소화한다.
하지만 구자철과 기성용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해줄 지가 걱정이다. 둘 모두 올 시즌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복귀 후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일정이 부담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중국전은 에이스 손흥민(25ㆍ토트넘)도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다.
슈틸리케호는 현재 A조에서 3승1무1패(승점 10)로 1위 이란(3승2패ㆍ승점 11)에 뒤진 2위다. 3위 우즈베키스탄(3승2패ㆍ승점 9)과 격차도 크지 않다. 중국과 시리아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 감독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중국은 한국과의 경기에 ‘올인’ 을 선언했다.
중국은 작년 11월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첼로 리피(69)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뒤 올 1월 자국에서 국제 친선대회를 열어 조직력을 다졌다. 3월에도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를 잠시 중단한 채 대표팀 조기 소집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A조에서 2무3패(승점 2)로 꼴찌인 중국은 한국을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태세다.
반면 한국은 다음 달 18일까지 프로축구 K리그를 소화한 뒤 그날 밤 비행기로 중국으로 떠난다. 중국전을 대비해 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나흘뿐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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