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로스 원정기
아리아노스 지음ㆍ박우정 옮김
글항아리 발행ㆍ472쪽ㆍ2만2,000원
알렉산드로스 대왕. 21살 제위에 올라 33살 죽을 때까지 그리스와 페르시아제국 등을 평정해 ‘헬레니즘’ 문명을 낳은 정복자다. 전쟁 영웅에겐 온갖 신화들이 덕지덕지 붙기 마련. 기원후 2세기 로마제국 사람인 아리아노스는 이런 모든 오류를 수정하고 올바른 사실만 기록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그 덕에 “우리가 알렉산드로스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의 기초를 제공”한다는 호평을 받았고, 지금도 알렉산드로스와 관련해 가장 널리 읽히는 책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제목에서 보듯 인물이나 시대에 대한 전반적인 기록이라기보다 알렉산드로스의 원정 자체에만 집중한다. 군사 작전과 행정에 대한 관심이 책의 근저에 깔려 있다보니 알렉산드로스에 대한 비판도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그의 영웅적 행위에 기울어져 있다. ‘다민족제국을 위한 융합정책’이라는 정치적 기획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는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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