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ㆍ구제역 확산 우려 때문
전남 여수시가 정월 대보름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은 구제역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시는 행사를 강행하려고 했지만 반대 여론이 일자 결국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여수시는 AI의 장기화와 구제역의 확산에 따라 대보름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여수시는 오는 11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여수시문화원 주최로 웅천 해양공원에서 모두 4,000여명이 모여 공연과 민속놀이 체험,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대동한마당, 연날리기 대회 등 정월 대보름 민속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수시 소라면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수리부엉이가 H5N6형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국적인 차단방역 분위기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또 광주시와 전남도가 대규모 관람객 이동에 따른 축산물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행사 자제를 요청함에 따라 대부분의 기초단체들은 행사를 취소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철저한 방역 계획을 수립해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여수지역에서 AI나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혼란이 우려돼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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