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3지대 빅텐트론’의 핵심 역할로 거론되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0일 자신이 대선주자로 직접 뛸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다만 일각의 탈당설에는 선을 그었다.
김 전 대표는 1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 출마설에 관해 “그런 것은 엄청난 결심을 해야 하는 것이기에 차후로 (답변을) 미뤄놓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가 그 동안 “킹 메이커는 더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온 만큼 본인이 직접 차기 대선의 ‘문재인 대항마’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독일에 다녀온 다음 정치적 결심을 하게 되면 순교하는 정신으로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16일 예정된 독일 방문 후 향후 거취 등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계획이다.
김 전 대표는 그러나 자신의 탈당설이 계속 제기되는 것에 대해 “지금 민주당 소속인데 국민의 당을 어떻게 가겠나.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라고 부인했다. 국민의당에 입당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럴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여론에 밀려 제3지대 구축의 정치적 동력이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김 전 대표가 탈당을 감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김 전 대표가 ‘안희정 띄우기’에 나서면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후견인으로 대선 역할을 정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안 지사가 대권을 향해서 하는 행동을 보면 합리적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면서도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분에 대해 내가 조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특정인을 앞장서서 지지하는 태도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스스로 대세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현재 여러 여론조사 수치상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시간적 여유가 있고 대선이 언제 치러질지 확정 안 돼 경쟁자들이 어떻게 경쟁하느냐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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