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례 없는 계란 파동으로 이어진 가운데 구제역까지 덮치면서 소ㆍ돼지고기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10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당 1만5,653원이었던 한우 1등급 지육가격은 지난 8일 1만7,242원으로 10.2% 올랐다. 지난 5일 충북 보은군 젖소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뒤 구제역 확산 우려가 시장 심리에 반영된 결과다.
도매 가격의 상승은 중간 유통상들이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물량 확보에 나섰다는 뜻이다. 방역당국이 9일 구제역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는 등 긴급 대처에 나서면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시장에도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상승은 10일 전후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위기 경보 단계 격상으로 9일 오후부터 열흘간 가축시장이 잠정 폐쇄되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살아있는 가축 이동도 전면 금지되기 때문에 전국 우시장은 ‘일시 정지’된다.
구제역에 훨씬 취약한 돼지는 국내 유통 물량의 90%가 국산이어서 시장 민감도가 더 높다. 돼지고기 도매가 역시 지난달 31일 ㎏당 4,329원이었던 것이 8일 4,757원으로 9.9% 상승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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