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을 통해 제가 배운 게 더 많아요.”
10일 한남대 성지관에서 열리는 2016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한남봉사상’을 받는 간호학과 김태경(24)씨의 봉사 이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나이팅 게일의 후예답게 “봉사활동은 제 삶의 일부”라고 말하는 김씨가 대학 재학기간 펼친 봉사활동은 모두 943시간에 달한다. 하루 8시간씩 계산하면 117일로 매년 한 달 가량봉사활동을 펼친 셈이다.
사실 김씨에게 봉사활동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부모와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해 이젠 삶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렸을때부터 비정부기구(NGO) 활동에 참여해 매년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이브에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거리 모금도 펼쳤다.
대학에 입학해서는 지금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대전 외국인 사랑의 진료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진료보조는 물론 접수, 약품확인, 간단한 처치, 차트 작성 등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다.
방학에는 지적장애 및 정서행동장애 특수학교에서 보조교사로도 활동했다. 또 동네 불우이웃돕기 벼룩시장이 열리면 자발적으로 환경미화 활동을 하는 등 주위에서 봉사가 필요한 곳이면 망설이지 않고 다가갔다.
그는 “아버지께서 ‘가진 것의 10%는 갖지 못한 사람에게 나눠줘라. 그래도 네가 그들보다 90%를 더 갖고 있는 것이다’라고 늘 말씀하셨다”며 “그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간호사 국가고시를 치르고 합격 발표를 기다리는 김씨는 “간호사를 하려는 것도 봉사에 가장 적합한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환자에게 잘 웃고 부드럽게 말하며 잘 들어주는 자세로 일을 할 각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한남대는 2016학년도 전기학위수여식에서 박사 34명, 석사 83명, 학사 2,067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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