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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장거리 간판 김보름, 평창 리허설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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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장거리 간판 김보름, 평창 리허설 합격점

입력
2017.02.0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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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이 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주를 펼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김보름이 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주를 펼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장거리 간판 김보름(강원도청)이 ‘올림픽 모의고사’에서 여자 3,0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김보름은 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에서 4분3초85에 결승선을 통과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종전 한국 신기록(4분4초62)을 넘어선 최고 기록이다.

김보름은 1,400m 지점까지 치고 나가지 못했지만 1,800m 지점부터 뒷심을 발휘했다. 2,200m부터는 선두권과 격차를 크게 줄였다. 1위 네덜란드 이레인 뷔스트와 구간별 격차를 5초대로 추격했고, 막판 스퍼트에서 뷔스트와 4초대까지 줄였다. 뷔스트는 3분59초0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 종목은 매스스타트이지만 3,000m에서도 기분 좋은 성과를 낸 김보름은 경기 후 “세계적으로 뛰어난 선수들과 격차를 줄였다는 점에서 만족한다”며 “한국 신기록을 세웠지만 등수는 많이 밀리기 때문에 안주하지 않고 실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이 열릴 무대에서 빙판을 누빈 것에 대해서는 “국내 경기장 중 가장 좋긴 하지만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등 세계적인 경기장보다는 약간 덜한 것 같다”면서 “레이스를 펼칠 때는 국내 대회가 아니라 국제 대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코너의 경우는 내 페이스에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린 남자 5,000m에서는 ‘세계 최강’ 스벤 크라머(31ㆍ네덜란드)가 이 부문 5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크라머는 6분06초82로 레이스를 마쳐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는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개장 경기 및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열린다. 대회 둘째 날에는 같은 장소에서 남녀 500m와 남녀 팀 추월 경기가 열린다. ‘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가 여자 500m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강릉=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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