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를 호령하는 거물급 선수들이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거 출전한다. 빅리거가 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 단 한 명뿐인 한국 대표팀이 초라하게 느껴질 만큼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은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라인업을 꾸렸다.
WBC 사무국은 9일(한국시간)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16개국 최종 엔트리와 투수 예비 엔트리 명단을 공개했다. MLB네트워크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178명, 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5명, 사이영상 출신 3명, 올해의 신인 출신 5명, 골드글러브(수비상) 출신 57명, 타격왕 출신 10명이 대표팀에 뽑혔다.
특히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이 화려하다. 미국 대표 가운데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와 앤드루 매커천(피츠버그)은 각각 2012년, 2013년 메이저리그 MVP 출신이다. 이 밖에 지안카를로 스탠턴과 폴 골드슈미트(이상 마이애미), 대니얼 머피(워싱턴), 놀런 아레나도(콜로라도)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이 포진했다.
2013년 우승팀 도미니카공화국도 아드리안 벨트레(텍사스), 로빈슨 카노, 넬슨 크루스(이상 시애틀), 매니 마차도(볼티모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카노는 2013년 WBC에서 MVP를 받았다. 호세 알투베(휴스턴),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가 출전하는 베네수엘라도 화려함을 자랑한다.
타자들과 달리 특급 투수들은 WBC 출전을 고사했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맥스 슈어저(워싱턴) 등 최정상급 선발 투수들은 WBC 미국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조니 쿠에토(샌프란시스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세인트루이스) 등 주요 선발 투수가 예비 엔트리로 빠져 있어 1라운드에서는 뛸 수 없다.
한국이 속한 A조에서도 네덜란드 대표팀의 빅리거들을 만날 수 있다. 네덜란드는 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 안드렐턴 시몬스(LA 에인절스), 요나탄 스호프(볼티모어),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등이 최종 엔트리에 들어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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