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캠프 세 불리기 경쟁으로 당 분열”

공개 지지선언 통한 경선 제안

공격적 영입 나선 문재인 견제

안희정 충남지사가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미래포럼 대선주자 특별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배우한기자bwh3140@hankookilbo.com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9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해 “선거캠프를 중심으로 세를 불리고 편가르기 경쟁을 하면 당이 분열된다”며 캠프 합류 보다 ‘공개 지지선언’을 통한 경선 운동을 제안했다. 최근 공격적 영입으로 캠프 구성 과정에서 세 과시에 나선 문재인 전 대표를 견제하고,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거대한 선거대책위원회를 조직하지 않겠다”며 “캠페인 조직과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선거운동으로 경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안 지사는 이어 “지난 시절 모든 대선은 당이 아니라 후보가 중심인 선거였다”며 캠프 혹은 선대위란 이름으로 사람을 모으고 편을 갈랐고, 대통령 후보가 되면 캠프 출신이 점령군처럼 당을 접수했다.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임기를 마치면 당은 다시 해체되거나 이름을 바꾸면서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올바른 정당정치가 아니다”며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 그래야 정권교체 이후 정부를 운영하는 대통령과 의회를 운영하는 당이 수평적 관계에서 협치를 할 수 있다. 의회정치, 정당정치의 전제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저는 과거와 다른 정치를 하겠다. 정당정치의 원칙을 지키는 경선을 하겠다”며 “안희정이 승리한다면 그것은 저 개인이나 캠프의 승리가 아닐 것이다. 민주당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의 유력주자인 문 전 대표도 앞서 ‘정당책임정치’를 강조하고, 집권 시 당과 협의해 내각을 구성하고 국정을 공동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