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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어VR’ 지난해 글로벌 1위에 오르긴 했지만

입력
2017.02.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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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어VR’(사진)이 VR기기 공급이 시작된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VR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예정이라 진짜 경쟁은 이제 시작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기어VR 451만대를 시장에 공급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전 세계에 공급된 630만여 대 가운데 71.6%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이다.

이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PS VR)이 75만대(점유율 12.5%)로 2위에 올랐다. 대만 HTC의 ‘바이브’는 800달러(약 92만원)로 고가이고, 구글의 ‘데이드림 VR’은 자사 스마트폰 픽셀하고만 호환되는 제한이 있어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5년 11월 페이스북의 자회사 오큘러스와 함께 기어VR을 개발해 99달러(약 11만원)의 비교적 싼 가격에 출시했다. 지난해 2월 세계 최대 이동통신기기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함께 기어VR을 전면에 세웠다. 이후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예약 구매자 전원에게 기어VR을 무료로 제공하며 VR 보급에 앞장섰다. 지난해 8월엔 보다 생생한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는 신형 기어VR도 선보였다.

슈퍼데이터는 올해부터 VR 기기를 활용한 게임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VR 게임을 성공시키는 기업이 향후 VR 산업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셸의 탈출 게임 ‘아이 익스펙트 유 투 다이’, 어스투의 어드벤처 게임 ‘랜즈 엔드’ 등이 시장에 나왔지만 매출 규모는 크지 않았다. 슈퍼데이터는 “곧 더 자주, 보다 오래 할 수 있는 VR 게임이 나올 것”이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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