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이 9일 부산항을 통해 일본에서 관광용 돌고래 2마리를 들여오자 환경단체들이 주무관청인 울산 남구와 환경부, 해양수산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핫핑크돌핀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환경운동연합바다위원회 등 환경단체 22곳이 연대한 가칭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은 9일 오전 10시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반입을 ‘생태 학살’로 규정하고 “시속 70㎞ 이상으로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며 살아가는 돌고래를 좁은 수족관에 가두고 훈련시키는 것은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성토했다. 이어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고래류 수입을 금지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울산 남구는 지금이라도 돌고래 수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돌고래 수족관을 운영하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은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에서 4~5살 된 암컷 돌고래 2마리를 들여왔다. 잔인한 포획방법으로 유명한 일본 다이지에서 돌고래를 수입한 것도 환경단체가 비판하는 이유다.
돌고래 지킴이 단체인 핫핑크돌핀스의 조약골 공동대표는 “다이지마을은 바다를 핏빛으로 물들일 정도로 돌고래를 무참히 살육하고 포획해 세계적으로 비난 받고 있다”며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와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도 금지한 돌고래 반입을 추진한 울산 남구는 핏빛 고래산업의 VIP가 돼 악의 고리를 지속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여곡절 끝에 돌고래가 들어왔지만 관리ㆍ사육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2009년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개장 이후 큰돌고래 3마리, 새끼돌고래 2마리 등 5마리가 폐사한 탓이다. 환경단체들은 향후 시민들을 상대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방문 보이콧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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