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는 ‘정관에너지’의 변압기가 폭발, 전기공급이 끊기는 바람에 아파트 등 2만2,803가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9일 오전 10시 20분쯤 부산 기장군 정관읍 달산리 정관에너지의 154㎸급 변압기 1대가 폭발했다. 인근 주민들은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난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관신도시 일대 아파트 2만2,803가구가 정전됐고 3곳의 엘리베이터가 멈춰서 주민들이 갇혀 있다 구조됐다. 일부 전기 보일러를 사용하는 주민들이 추위에 떨고 있고, 주변 도로 신호등에 전기공급이 중단되며 경찰이 통제에 나섰다.
주부 김모(36ㆍ여)씨는 “정전이 되면서 사람들이 밥도 못해 먹고 걸어서 인근 식당으로 향했는데 식당마저도 문을 닫은 상황”이라며 “급한 대로 짐을 싸 친정으로 갈 생각”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정관에너지 측은 자체 예비 변압기를 갖추지 않은데다 멀리 서울에서 새 변압기를 이송해와야 하는 상황이어서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폭발사고가 난 변압기는 한전에서 145㎸의 전기를 공급 받아 22.9㎸로 변압해 정관신도시에 공급하는 장비로 알려졌다. 한전 측은 변압기를 거치지 않고 전기를 공급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범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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