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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화점들 “이방카 트럼프 매장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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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화점들 “이방카 트럼프 매장 빼”

입력
2017.02.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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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의 노드스트롬 백화점.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의 노드스트롬 백화점.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소매업계에서도 반(反)트럼프 기류가 심상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가 유명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속속 밀려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상설할인매장인 T.J.맥스와 마셜스 전 지점에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 표지판과 단독 매대를 없애라는 지침이 내려갔다”고 모기업 TJX컴퍼니의 내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판매 중단까지는 아니지만 다른 물건들과 섞어 고객 눈에 잘 띄지 않게 하겠다는 취지다. NYT는 “미국 소매업계가 트럼프 브랜드의 매출과 반 트럼프 기류로 인한 손실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적지 않은 업체들이 트럼프 브랜드에게서 등을 돌렸다. 2일 유명 백화점체인 노드스트롬이 “실적이 나빠 브랜드 재조정에서 밀려났다”며 이방카 트럼프 매장 철수를 가장 먼저 발표했다. 이튿날에는 고급 백화점 니먼 마커스(Neiman Marcus)가 해당 브랜드 액세서리 제품의 온라인 판매를 중지했고, 이어 온라인 유통업체 제트닷컴(Jet.com)도 트럼프 브랜드 퇴출 행렬에 동참했다.

미국 소매업계의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지갑을 움켜쥐어라(Grab Your Wallet)’ 등 트럼프 브랜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업계 1위로 꼽히는 메이시스백화점(Macy’s)에도 트럼프 브랜드를 퇴출시키라는 소비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노드스트롬 역시 그간 상당한 압박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측은 이를 반이민 행정명령 이후 시작된 ‘정치적 공격’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는 8일 트위터를 통해 “노드스트롬이 내 딸 이방카를 부당하게 대우했다”며 “이방카는 위대한 사람이다. (퇴출 결정은)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도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노드스트롬이 트럼프 정책과 이방카의 사업을 공격했다”고 트럼프 주장을 거들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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