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분석, ‘사드’ 갈등 여파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올해는 1월27~2월2일) 연휴에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6.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의 여행 방식이 개별 관광 위주로 바뀌면서 제주 단체관광 대신 수도권을 찾는 중국인이 많아진데다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가 제주행 항공편을 대거 취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올해 춘제 기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4만8,000여명으로 작년(5만2,100명)보다 6.7%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에 비해 유람선을 통한 관광객 수는 9,895명에서 1만6,461명으로 크게 늘었지만, 항공편 이용 관광객이 4만1,490명에서 3만1,491명으로 급감해 전체 관광객 수를 줄였다.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이유로는 중국 관광객의 패턴 변화와 사드 갈등 등이 꼽힌다. 한은 관계자는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은 패키지 여행 비중이 58.3%에 달하는데 최근엔 젊은층을 중심으로 개별 여행을 택하는 관광객이 늘면서 제주 대신 서울 등 수도권으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춘제 연휴 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14만명)은 작년(13만4000명)보다 4.5% 늘었다.
여기에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가 춘제 기간 운행 예정이었던 부정기 항공편의 50%인 8개 노선 운항을 불허한 것도 큰 타격을 줬다. 중국 국적 항공사의 정기편 운항도 10.2% 줄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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