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횡성군이 구제역 차단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바이러스 방어선이 뚫릴 경우 애써 쌓은 횡성한우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홍콩 등 해외수출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횡성군은 12일까지 지역 내 한우와 육우, 젖소 등 4만 132마리에 백신을 접종한다고 9일 밝혔다. 군은 곡교리와 반곡리, 유현리, 중앙고속도로 횡성 나들목(IC) 등 4곳에서 거점 소독초소를 운영 중이다. 횡성군은 특히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정월대보름 행사와 3월초까지 예정했던 11개 주요 행사를 취소했다.
횡성에서는 2010년 12월 구제역이 창궐해 한우 4,660마리와 젖소 667마리, 돼지 6만 8,190마리 등 농민들이 자식 같이 키운 가축 8만 여 마리가 땅에 묻혔다. 당시 사육기반이 한 순간에 붕괴돼 지역경제가 긴 침체에 빠져 들었다. 횡성군과 축산농가는 어렵게 다시 복구한 가축산업을 지키기 위해 차단방역에 사활을 걸었다.
횡성군은 축산농가 등 1,577곳에 서한을 보내 “구제역이 다시 발생할 경우 횡성한우 해외수출 등 결실들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구제역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예방접종과 소독,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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