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9일 산하기관에 사위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장관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위 박모씨의) 채용 절차상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고, 이 장관의 개입과 영향력이 없었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사위 박씨는 2015년 3월 이 장관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총장을 지낸 한국기술교육대 산하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 1년 계약직으로 채용됐다. 당시 경쟁률은 13대 1에 달했다. 박씨는 이 장관의 딸과 결혼하기 직전인 지난해 6월 동료 54명과 함께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9일 사직서를 냈다.
민주노총은 “다른 응시자들이 2, 3장 분량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반면 박씨는 1장 분량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데 그쳤다”며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이 장관은 “딸과 사위는 채용 이후인 2015년 8월부터 교제를 시작했고 나는 2015년 10월 사위를 처음 만났다”고 해명했지만, 민주노총은 “박씨와 이 장관의 딸이 2011년부터 같은 교회에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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