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소매판매 제주 10.8%↑ 울산 0.6%↓
서비스도 제주 전국 1위 울산은 최하위
전반적인 불경기 속에서도 지난해 제주의 소비활동(소매판매)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 구조조정 여파를 가장 세게 받고 있는 울산의 소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뒷걸음질쳤다. 울산 서비스업도 전국에서 가장 저조했다.
9일 통계청의 ‘2016년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10.8%로, 2015년 증가율(8.4%)을 뛰어넘었다. 이는 전국 평균(4.1%)의 2.6배에 달한다.
제주의 소비 활동은 지난해 내내 활기를 띠었다. 국내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한데다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도 계속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분기별 소매판매 증가율(전년동기 대비)도 1분기 10.2%, 2분기 13.6%, 3분기 11.0%, 4분기 8.6% 등 고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제주 대형마트의 소매판매는 2015년에 비해 26.6%나 급증했고 슈퍼마켓ㆍ편의점 판매 역시 10.0% 늘었다.
제주의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도 7.1%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3.0%)의 2.37배다. 서비스업의 세부 업종별 증가율을 보면 운수업(19.6%) 금융보험업(13.6%) 부동산ㆍ임대업(11.4%) 등이 활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뜨겁게 타오른 제주와 달리 울산의 경기는 조선업 등 구조조정 여파로 차갑게 식었다. 지난해 울산 소매판매는 2015년에 비해 0.6% 감소, 전국 16개 시ㆍ도(세종은 별도 집계에서 제외)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백화점(-6.7%)과 대형마트(-1.8%) 소매판매가 특히 부진했다.
제조업 부진은 서비스업 활동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해 울산의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1.1%)은 16개 시ㆍ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부동산ㆍ임대업(-3.0%)과 숙박ㆍ음식점(-2.2%)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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