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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퇴근길 만원 버스 불 지른 60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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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퇴근길 만원 버스 불 지른 60대 구속

입력
2017.02.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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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하게 범행 준비

승객 많은 차량 골라

6일 오후 6시 33분쯤 전남 여수시청 인근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에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자 여수시 교통과 직원들이 소화전에 소방호스를 연결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수시 제공
6일 오후 6시 33분쯤 전남 여수시청 인근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에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자 여수시 교통과 직원들이 소화전에 소방호스를 연결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경찰서는 9일 퇴근길 만원 버스에 불을 질러 승객들을 다치게 한 혐의(현존자동차방화치상)로 문모(69)씨를 구속했다. 문씨는 지난 6일 오후 6시 33분쯤 여수시 학동 여수시청 앞 버스정류장에서 승객 40여명이 탄 버스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러 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1시간 30분 전인 오후 5시쯤 여수시 쌍봉동 재래시장에서 보자기 2개를 산 뒤 1㎞가량 떨어진 죽림지구로 향해 철물점에서 손수레를 산 데 이어 인근 페인트 가게에서 시너를 구입했다.

문씨는 18ℓ들이 시너 2통을 각각 보자기에 싸서 손수레에 싣고 1시간여 만에 1㎞ 정도 떨어진 여수시청 인근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버스 3대를 그냥 보내고 승객이 많은 차량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도로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서 문씨의 행적을 확인했다.

문씨는 버스에 오르자마자 운전석 뒤에서 시너 통을 열고 불을 붙였고 버스 안은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고 연기로 가득 찼지만 운전기사의 침착한 대응과 여수시청 직원들의 신속한 초동 진화로 큰 인명피해 없이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문씨는 지난 7일 열린 현장검증에서 “내 땅이 3,000∼4,000평이나 되는데 국가에서 수용하고 보상을 해주지 않아 관심을 끌기 위해 버스에 불을 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문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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