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경기장 공정률 90% 넘어
개회식 올림픽플라자 9월 완공
경제 효과 62조 9000억 원 예상
北 참가 땐 평화올림픽 결실 기대
두 번의 눈물, 그리고 환희. 2011년 7월 6일 밤(한국시간)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세 차례 도전 끝에 꿈을 이루기까지 올림픽을 향한 평창의 끝없는 도전을 함축하는 단어들이다. 6년 전 평창의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도전을 지켜본 전세계 언론은 “시골마을 주민들의 열정이 올림픽을 유치했다”며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강원도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더반의 환희를 뒤로 하고 지난 6년을 쉴새 없이 달려왔다. 그리고 1년 뒤 평창의 꿈은 마침내 현실이 된다.
평창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 개막해 25일까지 17일 간 열린다. 15개 종목, 102개 세부종목이 치러지는 평창동계올림픽은 95개국에서 6,500여명의 선수단과 취재진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러시아 소치올림픽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강원도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모두 115만 장의 입장권이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올림픽 준비는 순조롭다.
경기가 치러질 12개 경기장의 공정률은 90%를 넘어섰다. 3만 5,000명을 수용하는 개ㆍ폐회식장을 비롯한 올림픽플라자는 9월 완공 예정으로 대회 준비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와 강원도는 지난해 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 등 테스트 이벤트를 완벽히 치러 국제 스포츠계로부터 ‘당장 올림픽을 열어도 문제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말 개통하는 원주~강릉고속철도(120.1㎞)를 비롯한 철도ㆍ도로망 구축 공사도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의 국격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훌륭히 치러내면 한국은 동ㆍ하계올림픽과 FIFA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등 4대 스포츠 빅 이벤트를 모두 경험한 여섯 번째 나라가 된다. 이른바 ‘국제 스포츠 대회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셈이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리면 세계 스포츠 역사에 새 지평(New Horizon)을 열게 된다”며 “올림픽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중심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부양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기대되는 효과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평창올림픽의 경제효과는 무려 62조9,000억 원에 달한다. 경기장과 교통망, 숙박 시설 등 직접적 투자의 경제적 효과가 16조4,000억 원, 외국인 39만 명 입국에 따른 유발효과가 1조 2,000억 원이다. 국가이미지 제고와 이에 따른 기업 브랜드 인지도 상승 및 수출 증대 효과는 11조6,000억 원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현대경제연구원은 평창이 일본 삿포로나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처럼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게 된다면 향후 10년간 창출되는 경제효과가 32조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평창올림픽이 강원도는 물론, 국정농단 등 최근 불거진 악재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경제가 발돋움할 수 있는 도약대로 국민적인 기대를 받는 이유다.
평창올림픽이 남북화해와 교류의 물꼬를 다시 틀 것이란 기대도 높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대한민국, 그것도 남북 접경지역인 강원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한다면 그 의미는 크다. 벌써부터 정치권에서 북한 참가를 통해 ‘평화올림픽’을 구현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북한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 문호를 개방, 평화올림픽으로 결실을 맺는 게 대회 목표 중 하나”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평창을 통한 평화의 꿈이 실현될 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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