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청년창업 1호점 개점
먹거리ㆍ창작ㆍ문화 한자리
원도심 빈 건물에 추가 조성
철거 위기에 놓였던 전남 순천의 한 농협 양곡창고가 청년의 꿈을 실현할 창업 공간과 문화교류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순천시는 이곳 양곡창고에 청년창업 1호점 ‘청춘창고’를 개점하고 2017년을 청년정책 원년으로 선포했다.
8일 순천시에 따르면 이날 문을 연 청춘창고는 1961년 건축해 곡물류를 보관하던 순천농협 조곡지점 양곡창고를 개조해 청년들의 창업ㆍ문화 장소로 조성했다. 양곡창고는 55년이 넘어 수명을 다하면서 쓸모 없는 공간이 돼 철거 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2015년 순천에 거주하는 게스트하우스 주인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청년 여행객들이 머무르며 함께 즐길만한 청년 공간을 만들고 일자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창업 장소로도 활용해 보자는 제안이 나오면서 청춘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은 연간 12만명의 내일러가 찾아오는 순천역에서 500m가량 떨어진 게스트하우스 밀집지역에 위치해 있다. 청춘창고 내부는 10㎡ 남짓인 작은 가게 22곳이 들어섰고 35명의 청년이 희망과 미래를 꿈꾸고 있다. 임대료는 순천시 지원으로 연간 13~15만원으로 저렴하다.
청춘창고는 1ㆍ2층으로 나누어 배치돼 있으며 1층 먹거리 부스에서는 스테이크, 수제버거, 크레페, 갈대철판아이스크림, 오징어튀김, 파스타 등을 맛볼 수 있으며 2층 인테리어 소품 1페이퍼, 토이ㆍ도자기ㆍ3D 프린팅 등 공예창작 공간에서 청년 상인들만의 특색 있는 상품을 만날 수 있다.
건물 한가운데 공간에는 이벤트 스테이지를 만들어 누구나 버스킹, 댄스 등 공연과 다양한 영상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공예체험뿐 아니라 취업 및 창업을 위한 정보 제공, 비정기적인 창업 상담이 이뤄진다. 또 여행자 모임, 스터디 그룹 등 무료 대여공간인 미팅큐브와 라이브러리 및 카페도 마련돼 있다.
청춘창고의 입점자들은 지난해 5월 만 19세 이상부터 만 34세 이하로 공모 모집된 청년들이다. 청년들 스스로 협의체를 갖추고 자유롭게 운영되며 2년간 자신만의 아이템을 가지고 성장해 졸업하는 청년인재양성 공간으로 다른 창업 공간과 차별화했다. 청춘창고는 평일과 주말 오전 1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휴일 없이 365일 운영할 계획이다.
조충훈 시장은 “청춘창고에서 청년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춘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원도심의 웃장과 도시재생지역의 빈 건물이나 유휴공간을 활용해 청년창업 공간을 추가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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