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다양한 문화 이벤트 제공
개봉 영화 상영관 오픈
지난 달부터 면세점도 시범 운영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백두대간 줄기에 자리 잡은 알펜시아 리조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주무대이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 등 썰매종목과 노르딕 스키, 스키점프 경기가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와 국제방송센터(IBC)도 자리한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평창올림픽을 디딤돌 삼아 레저와 쇼핑, 문화이벤트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관광 리조트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지난달 25일 시내 면세점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면세점은 리조트 내 홀리데인호텔 별관 1층에 1,446㎡ 규모로 조성했다. 150억 원을 투자해 올해 362억 원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최적의 아이템으로 꼽힌다. 때문에 알펜시아 리조트는 지난해 서울 롯데면세점 총괄임원을 지낸 손광익(63)씨를 대표로 영입하는 등 면세점 사업에 공을 들였다. 면세점이 자리를 잡고 평창올림픽 후광 효과가 더해지면 경쟁력을 갖출 것이란 게 알펜시아 리조트의 전망이다.
알펜시아는 면세점을 활용한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중국 10곳과 동남아 4곳, 일본 3곳, 러시아 2곳 등 해외사무소 19곳을 개설할 예정이다. 조만간 동해안 관광과 의료서비스, 스키와 워터파크 등으로 이뤄진 패키지도 선보일 계획이다. 알펜시아 관계자는 “이미 216개 명품 브랜드 입점이 확정됐으며, 앞으로 브랜드를 4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면세점 쇼핑을 통해 1박 2일 정도에 불과했던 관광객들의 체류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중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제공하는 것도 알펜시아 리조트의 차별화 전략이다.
알펜시아는 2015년 겨울시즌부터 ‘365일 문화가 있는 리조트’를 테마로 어린이 뮤지컬과 클래식 공연을 열고 있다. 숙박시설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주민과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알펜시아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 지난해 5월에는 개봉 영화 상영관을 오픈 했다. 평창 주민들은 그 동안 개봉관이 없어 강릉이나 원주까지 이동해야 했으나, 알펜시아 시네마 개관으로 최신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알펜시아는 올 겨울 시즌에도 김성오와 박철민, 김인권 등 개성 넘치는 배우와 고객이 참여하는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토크 콘서트는 리조트 고객에게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는 ‘알펜시아 겨울 음악학교’를 열어 클래식 대중화에도 힘을 보탰다. 알펜시아는 앞으로 고객뿐 아니라 지역 소외계층에게도 고품격 공연을 접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망 개선도 알펜시아 리조트 활성화를 기대케 하는 호재다. 지난해 11월 경기 광주에서 강원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56.95㎞)가 개통하면서 알펜시아는 수도권과 더 가까워졌다. 수도권과 강원도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평창까지 2시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해진 것이다.
연말부터 운행 예정인 원주~강릉고속전철(120.1㎞)은 알펜시아를 향한 물리ㆍ심리적 거리를 더욱 단축시킬 전망이다. 시속 250㎞ 이상 달리는 열차에 몸을 실으면 인천공항에서 2시간, 청량리에서 1시간이면 평창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알펜시아 리조트 관계자는 “레저 스포츠와 쇼핑, 공연, 국제회의까지 가능한 원 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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