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음양오행 상징 오각형 컨셉
주경기장 올림픽플라자 중심으로
평창에 8개, 강릉에 5개 경기장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등 11곳
올림픽 이후 활용 방안 이미 마련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은 개ㆍ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플라자를 중심으로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와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에 각각 8개, 5개씩 나눠 배치돼 있다. 올림픽플라자에서 모두 차량으로 30분 내 이동 가능하다. 선수단과 취재진 등 올림픽 패밀리를 배려한 최적의 경기장 배치라는 게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의 설명이다.
마운틴 클러스터는 올림픽플라자를 비롯해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썰매)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ㆍ크로스컨트리센터 ▦빅에어 경기장 ▦용평 알파인 ▦보광 스노보드 파크 ▦정선 중봉 알파인 경기장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올림픽플라자는 횡계리 송천이 흐르는 옛 대관령 전지훈련장 24만 6,002㎡ 부지에 3만 5,000석 수용 규모로 건설 중이다. 9월 완공을 목표로 개ㆍ폐회식장을 비롯해 ▦성화대 ▦메달플라자 ▦올림픽홍보관 ▦문화행사장 ▦스폰서 홍보관 ▦각국 올림픽위원회 하우스가 들어선다. 동양의 음양오행(陰陽五行)을 상징하는 오각형 컨셉트로 설계됐다.
이달 말 완공을 앞둔 슬라이딩센터는 2,108m 트랙에 16개 커브를 설치, 역대 어느 대회보다 다이내믹한 질주가 가능하다. 이 경기장은 자체 개발한 냉동배관 지지대 기술로 공기를 예정보다 18개월 단축시켰다. 강원도는 올림픽 이후 사후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썰매 종목 체험이 가능한 ‘투어리스트 스타트(Tourist Start)’ 코스와 엘리트 선수들이 사계절 훈련할 수 있는 ‘실내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을 함께 건설하고 있다.
2009년 완공한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는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를 상징하는 경기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미 2009년과 2011년 월드컵 시리즈를 열어 운영 능력을 검증 받았다. K-98(Normal hill)과 K-125(Large hill) 등 두 개 경기용 힐과 3개 연습용 힐을 갖췄다.
관중 수용능력은 1만3,500석이다. 비시즌에 93.2m 높이의 전망대를 개방하고, 스키점프 착지장을 축구장으로 개조해 K리그 클래식 강원FC의 홈경기를 치르는 등 다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회전과 대회전 등 알파인 스키 종목이 열릴 용평 알파인경기장은 기존 레인보우 코스를 개ㆍ보수해 올림픽을 치른다. 현재 공정률은 85%.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경기가 열리는 보광 스노파크와 알파인 정선 중봉 활강 및 슈퍼대회전 코스도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에서는 빙상과 컬링,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린다.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지난해 말 완공돼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와 피겨 종합선수권 대회를 치렀다. 평창조직위와 강원도는 두 차례 대회를 통해 스포츠계로부터 링크 빙질은 물론 경기 운영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는 15일부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열려 세계적인 스타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 연면적 3만 7,485㎡ 규모로 신축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9일 개막하는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 위용을 드러낸다.
동계올림픽 최고 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는 강릉원주대와 관동대 내 강릉하키센터(남자)와 관동하키센터(여자)에서 열린다. 두 경기장은 일찌감치 시설 개ㆍ보수를 끝내고 함성이 울려 퍼질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하키 경기장은 시드니 크로스비(캐나다ㆍ피츠버그 펭귄스)를 비롯한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들의 참가가 확정된다면 올림픽 기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강원도는 13개 경기장 가운데 11곳에 대한 올림픽 이후 활용방안을 마련했다.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와 스키점프센터, 크로스컨트리ㆍ바이애슬론 경기장은 국가대표 선수 육성을 위한 전문체육시설로, 관동하키센터와 강릉 아이스아레나, 컬링센터는 시민을 위한 복합 레저스포츠 시설로 변신한다. 강릉하키센터는 지난해부터 대명 킬러웨일즈가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체육계 일각에선 2022년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과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1~2개 종목이라도 평창올림픽 시설을 활용한다면 중국은 올림픽 비용을 절감하고, 한국은 시설을 활용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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