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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인범 영입하자마자 '심화진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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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인범 영입하자마자 '심화진 불똥'

입력
2017.02.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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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금 횡령 혐의로 법정구속

남편 전인범의 결백 주장 퇴색

추가 의혹 확산 ‘친미’ 지적도

“흠집 인사” 문재인에 부담

안보 선거전략에 차질 빚을 듯

학교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8일 법정구속된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 사건의 불똥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튀었다. 문 전 대표가 최근 안보 브레인으로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심 총장의 남편이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는 즉각 진화에 나섰지만, 전 전 사령관 영입을 통해 자신의 최대 약점인 ‘안보 불안’ 이미지를 만회하려던 전략에는 빨간 불이 들어왔다.

서울북부지법 형사7단독 오원찬 판사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심 총장에게 이날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심 총장은 2013년 2월부터 약 2년간 26차례에 걸쳐 3억7,800만원 상당의 교비를 변호사 보수 등 자신의 법률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오 판사는 “심 총장이 범행을 주도했고 학교 규모에 비해 거액의 교비를 운영권 강화를 위해 사용했으며 교비 회계 사용의 경종 필요성이 있다”며 “진지한 반성이 필요하고 재범의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심 총장의 구속 사실이 공교롭게 전 전 사령관이 부인의 결백을 주장하는 과격 발언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시점과 겹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전 전 사령관은 최근 SNS 상에서 한 네티즌이 “이 분의 사모님이 모 여대 총장인데 재단 비리의 원흉으로 꼽힌다”는 글을 올리자 “(만약) 우리 집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제가 어떻게 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것입니다”라고 답글을 달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 전 사령관에 대한 추가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전 전 사령관의 13개 포상 중 절반이 넘는 7개를 미군에서 받았다는 점에서 ‘친미(親美)를 넘어 종미(從美)주의자’라는 지적부터, “특전사령관 시절 무리한 훈련 지시를 해 부사관이 사망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심 총장과 관련해선 “친분 때문에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의 딸 특혜 입학 의혹을 눈감아줬다”는 음모론이 재등장했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논란은 모두 문 전 대표를 향하고 있다. 전국교수노동조합은 전날 성명을 내고 “전 전 사령관이 현직에 있을 때 성신여대 소속 교직원을 휘하 부대 장병처럼 부렸다는 사실이 관련 재판 판결문에 나온다”며 “문 전 대표가 이렇게 공인으로서의 흠결이 있는 인사와 함께 정권교체와 적폐청산을 할 수 있을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도형 국민의당 대선기획단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표는 심 총장이 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밝히고, 전인범 영입을 즉각 철회하라”고 몰아세웠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 전 사령관의 국방안보능력을 높이 사서 모신 것이지 그 부인을 자문역으로 모신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관련 질문을 하던 기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문 전 대표 캠프 관계자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 기자들이 공식적으로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 전 대표의 지원 사격에 전 전 사령관도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표를 통해 우리 군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묵묵히 그 분을 돕겠다”는 글을 올렸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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