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기업으론 처음 대규모 현지 채용에 나섰다.
8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8번째 한국타이어 해외 생산공장인 미국 테네시주 공장이 상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 공장에서 근무할 사무ㆍ생산 직원 선발에 나서 현재 300여명이 근무 중이며, 연말까지 700명을 추가로 고용해 총 1,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연간 타이어 55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미국 공장은 2020년까지 글로벌 5대 타이어 기업을 목표로 하는 한국타이어에겐 가장 중요한 전략기지이다. 위치적으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공장과 근접해 있는데다, 수익성 높은 초고성능타이어(UHPT) 수요가 높은 미국을 비롯해 중남미, 유럽시장까지 진출할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메이드 인 USA에 대한 미국인들의 집착이 강해 공장 신설은 판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요에 맞춰 2단계 공장 증설 시 연간 1,100만개 생산이 가능해, 미국 공장은 본격적인 글로벌 회사로의 도약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400만개 생산 규모의 공장을 지난해 5월 완공한 금호타이어 역시 미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현재 약 400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매각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연간 1,000만개까지 생산량을 늘리고 현지 채용도 추가할 계획이다. 이상헌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장 신설은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고려한 현지화 강화 차원”이라며 “미국 시장은 고성능 타이어 수요가 많아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타이어 회사로선 트럼프 정부에 이미지 개선은 물론 수익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