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충북 보은군에서 발생한 올해 첫 구제역 바이러스가 나흘 만에 경기 북부까지 북상했다. 구제역이 이미 전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북에선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동시 발생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 경기 연천군 군남면의 한 젖소 사육농가에서 소 10마리가 침 흘림, 물집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장은 젖소 114마리를 기르고 있다. 방역 당국이 이중 3마리를 간이 검사한 결과, 모두 양성 반응을 보였다. 확진 결과는 9일 중 나온다.
경기 연천군은 구제역이 처음 신고된 충북 보은군과 거리상 200㎞ 가량 떨어진 최북단 지역이다. 구제역 두 번째 발생 지역인 전북 정읍시까지의 거리도 300㎞ 가까이 된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공기를 타고 전염되는 것을 감안하면 발생지역 3곳 사이 다른 농가에도 이미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수도권과 중부 지방뿐 아니라 이미 전국으로 바이러스가 퍼졌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방역 당국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7일부터 전국 모든 소(314만마리)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항체가 형성될 때까지는 1,2주가 소요된다. 그 때까지가 이번 사태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6일 AI 의심신고가 들어왔던 전북 김제시 소재 12만 마리 규모 산란계 농장도 정밀검사 결과 H5N8형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해 농가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아닌 H5N8형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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