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명 띄우기 총력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8일 ‘교육혁명’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정책 띄우기에 나섰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미래교육혁명 토론회’를 열고 “교육이 개인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 역할이 아니라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시키는 대로 일하고, 혼자 일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시스템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앞서 6일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현행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인 ‘6-3-3 학제’를 초등 5년, 중ㆍ고등 5년, 진로탐색ㆍ직업탐색학교 2년인 ‘5-5-2 학제’로 변경하자”고 주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안 전 대표 측은 상세한 교육 정책도 제시했다. 토론회의 발제를 맡은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교수는 “현재 학제에서 고등학교는 교육불평등이 일어나는 가장 핵심적 장소”라면서 “일반계 고등학교를 대학진학을 위한 진로탐색학교로 개편하고, 마이스터고 등은 전문대 수준인 진로탐색학교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학생들을 입시 경쟁에 몰아 넣는 현행 고교 체제를 개선해 충분한 진로 고민과 직업 경험을 거친 후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는 주장이다. 조 교수는 또 대학수학능력인정시험(수능)을 자격고사로 전환하고, 외고와 국제고는 모든 학생에게 입학 기회를 주고 추첨으로 선발하도록 하면서 입시 경쟁을 완화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안 대표의 연이은 ‘교육혁명’ 띄우기는 차별화된 정책으로 여론의 관심을 모으면서 아젠다 선점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토론회에도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정지용 기자cdragob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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