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한채영 깬다.”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2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 제작발표회.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방송 예고 편에서 방송인 김숙이 배우 한채영을 보며 한 말이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한채영이 노래를 불렀는데, 기대와 달리 ‘음치’에 가까울 정도로 노래를 못 불러서다. 한채영은 전혀 민망하지 않는 눈치다. 그는 “전 원래 노래나 춤과 거리가 먼 사람이고,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며 “’음치’, ‘몸치’에 남편 말로는 ‘박치’까지 있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 영상이 공개되자 제작발표회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한채영이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로 데뷔 후 처음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한다. 2000년 영화 ‘찍히면 죽는다’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무려 17년 만의 ‘예능 도전’이다. 데뷔 후 늘씬한 몸매와 인형 같은 외모로 줄곧 ‘여신’이라 불렸던 배우의 ‘예능 욕심’은 차고 넘쳤다. 한채영은 “제가 꼭 센터를 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는 “다들 반대하긴 하지만 욕심은 크게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웃기도 했다.
10일 첫 방송될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는 한채영을 비롯해 방송인 홍진경 등 7명이 출연해 ‘걸그룹 데뷔’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왕 하는 거 그룹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센터 자리에서 주목을 받으며, 팀을 이끌고 싶다는 게 한채영의 바람이다. 그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한채영은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1에서 지독한 ‘음치’와 ‘몸치’로 드러난 홍진경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제가 음악적 감각이 없고 (실력이) 최하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기뻤던 건 홍진경 언니를
이겼다는 거예요. 그래서 일단 꼴찌는 아니예요, 하하하.”
김숙도 한채영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숙은 가장 큰 반전매력을 지닌 멤버로 “한채영”을 꼽기도 했다. 그는 “(한채영은) 무척 공주일 것 같았는데 하녀 느낌”이라고 했다. 또 “궂은 일을 좋아하고, 솔선수범하고, 본인 것을 나눠 갖는 걸 좋아한다”는 설명도 보탰다. 김숙은 “한채영이 의외로 나랑 잘 맞는다”며 웃기도 했다.
한채영의 걸그룹 데뷔는 작곡가 김형석이 돕는다. 김형석은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에서 프로듀서로 나서 출연자들의 무대 연출 및 녹음 등을 지원한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의 도전 수위는 시즌1보다 세졌다. 7명의 멤버들은 실제 걸그룹 멤버처럼 합숙을 하며 춤과 노래를 배운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에는 한채영을 비롯해 배우 강예원과 그룹 2NE1 출신 공민지, 아이오아이 출신 전소미와 가수 홍진영이 새로 투입됐다.
최유경 인턴기자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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