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비 차원에서 연금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연금상품 가입은 주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수많은 상품 중 어떤 것이 본인에게 맞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고 매달 얼마씩을 연금상품에 부어야 노후 대비에 충분한지 개별 가입자가 가늠하기 어려워서다.
연금저축 가입에 앞서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다면 금융감독원이 9일부터 선보이는 ‘연금저축 어드바이저’를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본인의 예상 퇴직연월 같은 간단한 정보들만 입력하면 은퇴 후 받을 총 연금자산, 부족한 노후자금 규모 등을 자동으로 계산해줘 추가로 얼마나 연금계좌에 투자해야 하는지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8일 미리 이용해 본 연금저축 어드바이저는 사용이 어렵지 않아 연금과 관련된 재무진단을 받는 데 15분이면 충분했다.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 ‘파인’(http://fine.fss.or.kr)에 접속하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따로 회원가입을 할 필요는 없지만 공인인증서는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연금저축 설계 시작하기’를 누른 뒤, 본인의 예상 퇴직연월과 현재 가입한 연금상품, 예상 연금수령액(월 기준)을 차례로 입력했다. 예상 연금수령액은 ‘통합연금포털 사이트’(파인 사이트에서 자동연결 가능)에서 회원가입만 하면 가입 3일 후부터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미리 회원가입을 하지 않은 기자는 직접 본인의 연금수령 정보를 입력했다. 연금은 크게 3가지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그리고 개인이 금융사에서 직접 가입한 연금저축 계좌 등이다. 국민연금 사이트(http://www.nps.or.kr)에 들어가면 연금개시 시점 후 매달 받는 월 수령액을 확인할 수 있다. 퇴직연금은 다니는 회사 인사팀에 문의하면 대략 추정금액을 알려준다.
국민연금, 퇴직연금에 이어 2015년 3월에 가입한 연금저축 정보까지 차례로 입력하고 직장생활 동안 모은 여유자금을 연금 외 자산에 입력했다. 그러자 은퇴 후 연금자산이 월 132만원, 연금 외 자산은 월 29만원으로 다달이 161만원의 수익이 예상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부부기준 적정 노후생활비(236만원)엔 75만원이나 부족하다. 부족액을 추가 연금으로 채우려면 연금저축 계좌에 다달이 115만원을 더 넣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개인의 투자성향을 입력하면 시중에 나와 있는 연금 상품 중 가장 적합한 상품 리스트도 보여 준다. 그래도 감이 잡히지 않으면 금감원 콜센터(1332)에 전화해 국제공인재무설계사 자격을 갖춘 금융전문상담원의 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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