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 히어로5 블랙 Vs 소니 FDR-X3000
고프로(GoPro)와 소니(Sony)가 양분한 국내 ‘액션캠’ 시장에 니콘과 가민, LG전자 등이 후발주자로 뛰어들며 다양한 신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 1인 콘텐츠 제작자의 증가와 사이클, 서핑, 클라이밍 등 아웃도어 활동의 다양성은 액션캠 시장을 더욱 부추기는 추세다.
4K 해상도가 보편화 되고 보다 간편한 방식의 편집 소프트웨어가 개발되는 등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렇다면 다이내믹한 속도감과 실내외 디자인을 면밀히 표현해야 하는 자동차 영상에 최적화 된 액션캠은 뭐가 있을까.
고프로 히어로5 블랙
고프로 히어로5 시리즈는 블랙과 세션 2종류로 구성된다. 세션이 작은 크기로 승부를 하는 제품이라면 블랙은 고성능 액션캠을 요구하는 소비자에게 초점이 맞추어 졌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앞서 선보인 고프로 제품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해 사각형의 콤팩트 한 사이즈를 지녔다. 2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메뉴를 직관적으로 만드는 등 사용자 편의를 우선시 한 부분이 주요 특징.
이 밖에도 음성제어 기능으로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촬영이 가능하며 촬영한 영상과 사진은 카메라를 충전할 때 자동으로 자체 클라우드에 업로드 되는 ‘고프로 플러스’ 기능도 탑재했다.
별도의 하우징 없이 수중 10m까지 방수가 되며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EIS)이 히어로 시리즈 중 처음으로 탑재돼 움직임이 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다만 음성제어 기능은 영어와 스페인어, 일본어 등 7개 언어로만 구동할 수 있으며 한국어는 제외됐다. 또한 고프로 제품에 취약점으로 지적된 음성 녹음 기능은 여전히 큰 개선점을 발견할 수 없었으며 4K로 촬영 시에는 배터리 시간이 극단적으로 줄어드는 부분도 아쉽다.
소니 FDR-X3000
고프로와 더불어 액션캠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소니가 지난해 내놓은 FDR-X3000은 왜곡을 개선한 신형 자이즈(ZEISS) 렌즈의 탑재와 기존 대비 늘어난 배터리 성능, 더욱 작아진 크기 등 고프로의 약점을 보완한 부분이 눈에 띈다.
화이트 컬러에 가로로 긴 디자인은 기존 보다 조금 작아 졌을 뿐이나 그립감은 더욱 향상되고 하단 삼각대를 끼울 수 있는 부분과 바디 뒤쪽으로 포트를 정리할 수 있어 선 정리도 용이하다.
무엇보다 소니 FDR-X3000의 가장 큰 장점은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인 ‘밸런스드 옵티컬 스테디샷(BOSS)’ 시스템의 탑재다. 액션캠에는 세계 최초로 도입된 BOSS 시스템은 일부 캠코더 제품에 사용된 손떨림 방지 기술로 소니는 이를 소형화 하는데 성공하며 이전 전자식에 비해 떨림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다만 방수 기능은 고프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해 생활방수만 지원한다. 기본사양으로 투명 케이스가 제공 되지만 내구성에선 믿음이 가지 않는다.
한편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액션캠 시장은 이제 VR, 드론,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메라 전문 브랜드인 올림푸스와 니콘이 시장에 합류하는 등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액션캠 시장 규모는 760만대로 전년대비 44% 증가하고 2019년까지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액션캠 시장은 2012년 6,000대 수준에서 2015년 4만2,000대로 3년 사이 7배의 고도성장을 이뤄내는 등 다양한 기술과 접목을 이뤄 보다 영역을 확정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히어로5 블랙 Vs FDR-X3000 일장일단
고프로 히어로5 블랙은 경쟁모델 대비 직관적인 디스플레이가 매력이다. 미리 보기도 지원하고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대부분의 기능을 설명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액세서리가 구비되어 있지만 모두 별도구매가 필요하다.
소니 FDR-X3000은 액션캠에 첫 적용된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과 왜곡을 최소화 한 자이즈 렌즈의 궁합이 막 찍어도 훌륭한 품질의 영상을 만든다. 방수 기능과 보다 다양한 촬영 환경을 위한 액세서리 부족은 아쉽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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