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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매각설 딛고 독자생존 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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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매각설 딛고 독자생존 기치

입력
2017.02.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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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1위 광고업체 제일기획이 지난해 불거진 해외 매각설과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여파를 딛고 독자생존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제일기획은 대주주 삼성전자의 광고물량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 중국과 인도, 유럽 등 해외 광고 시장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 인도법인이 만든 삼성전자 광고가 40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8,400만건을 기록, 역대 인도 캠페인 사상 최다 조회수(3,500만건)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도 일간 조회 수 100만 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이달 중 1억 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 조회 수 1억 건이 넘는 광고 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1년에 3∼4편에 불과하다.광고업계는 제일기획이 지난해 10월 대주주가 삼성물산에서 삼성전자로 바뀐 후 야심차게 내놓은 영상 광고가 ‘미래 시장’ 인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광고주와 에이전시와 관계가 아닌 대주주와 자회사로서 두 회사 간 시너지가 발휘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물산이 보유하던 제일기획 지분 1,453만 9,350주(12.64%)를 전량 매수해 제일기획 대주주가 되면서‘제일기획을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광고하는 효율적인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과 삼성전자는‘일감 몰아주기’논란이 일었던 지난 2년간 크게 위축됐지만 다시 회복되는 추세”라며 “제일기획이 참여하는 대주주 삼성전자 광고 물량은 올해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일기획은 안정적으로 확보된 삼성전자 광고 물량에만 의존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펼쳐온 해외 시장 공략 전략을 올해도 이어가 독자 생존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실제 제일기획은 지난해 영국의 벤틀리, 미국의 GNC, 중국의 인피니티 등 해외 신규 광고주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왔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영국 자회사 아이리스(Iris)를 통해 영국의 B2B(기업 간 거래) 마케팅 전문회사 파운디드를 인수하며 외연 확장작업에도 속도를 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사업기반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도 주요 광고주를 공략해 2020년까지 영업총이익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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