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귀열 영어] Foreign Words used differently

입력
2017.02.08 14:49
0 0

-Word Play(재미있는 말)-

goal을 넣은 축구선수가 기쁨의 제스처를 보이면 대부분의 한국 언론은 goal ceremony라고 말한다. (goal) celebration라는 정통 표현이 있지만 한번 잘못 배운 것은 고치기가 힘들다. 외래어에도 이런 사례가 많다.

Salon은 18세기 프랑스에서 사회 지도층들이 만나 담소를 나누던 곳이었다. 영어로는 lounge의 뜻이다. 1600년대에 영어에서 잘 꾸민 방이나 손님방으로 쓰이던 말이 오늘날에는 ‘beauty salon’(미장원)처럼 모임 장소로서의 salon(gathering)으로 통한다. 프랑스에서는 정기 전시회로서의 (art) salon도 있다. 철자가 다른 saloon은 bar 개념이다. 미국 서부 영화에 나오는 주막이나 술집이 Western saloon이다. Saloon은 특실을 뜻하며 stateroom(의전실, 특대실)이나 여행 선박의 dining saloon(공동 식당)이나 billiard saloon(당구장)처럼 쓰인다. 철자 o 하나가 있고 없음에 따라 다른 단어가 된다.

Salon과 saloon 두 단어는 프랑스어로 salon에서 출발했는데 처음에는 ‘큰 방’을 뜻하는 것이 전부였다. 19세기부터 saloon은 술집으로 쓰였고 salon은 미용실 개념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salon하면 맨 먼저 beauty salon이 떠오를 정도로 대표적인 어휘가 되었다. 미장원(beauty parlor)보다 사용 빈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한국에서는 1980년에 생산되기 시작한 Royale Salon이라는 자동차 모델이 있었다. 본래 sedan이라는 의미는 saloon이 적합한데 ‘큰 방’이라는 의미의 salon을 쓴 것은 의아하다.

살롱보다 식당을 구분하는 것이 더 복잡하다. 햄버거 체인점 fast food restaurants이 있고 drive-through와 take-out은 여기서 파생된 것이다. 주문 음식을 받아와서 먹고 직접 처리하는 비교적 값싼 diner 스타일도 있고 일반 restaurant처럼 서빙은 받되 가격이 저렴한 스타일도 있다. full service가 아닌 형태의 casual dining은 주문 음식을 받아서 빈자리에 앉아 먹는 곳이고 좀더 나은 곳은 family style이다. 최고의 서비스를 받는 fine dining restaurant도 있다. 일반 햄버거 체인보다는 낫지만 casual dining보다 못한 fast casual 레스토랑에는 Penera Bread나 Chipotle Mexican Grill이 있다. fast casual dining restaurant, casual dining, family style 등은 미국에서만 사용하는 용어로 지난 20~30년 사이 대중화된 말이다. 세계적 음식평가서 Michelin Guide는 꼭 가 볼만한 식당이라는 의미에서 destination restaurant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미국에서는 술도 팔고 식사도 가능한 곳을 tavern라고 하는데 스웨덴에서는 kok(=kitchen), krog라고 부른다. 이제 restaurant에서 파생된 단어가 100 가지가 넘고 있어 혼동도 되지만 무시할 수도 없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