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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은 자원순환사회를 향한 첫 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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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은 자원순환사회를 향한 첫 발이다

입력
2017.02.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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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무경/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이사장
심무경/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이사장

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라고 한다. 축제를 카니발이라고도 하며, 힘든 노동과 전쟁에서의 승리, 풍족한 수확을 위한 노고를 풀고 격려하며 마음껏 즐기는 소비의 시공간이다. 하지만 자원부족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현대의 축제는 소비가 아닌 생산의 시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세계인의 축제 마당인 올림픽은 과거 부족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자원을 소비하던 시기에서 자원은 다시 사용하고 에너지 소비는 줄이는 환경 올림픽으로 패러다임이 변천되어 왔다.

2018년 2월 대한민국 평창에서 새로운 환경올림픽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그 동안 환경올림픽을 지향한 대회는 많았다. 쓰레기 매립지를 활용하고 경기장에 사용된 자재를 다른 곳에서 다시 사용하는 등의 노력은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낳았다. 평창은 이러한 과거 경험을 토대로 좁은 국토와 한정된 자원, 세계가 직면한 기후변화를 축제의 현장에서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지평(New Horizon)을 열게 될 것이다.

먼저, 천혜의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경기장과 부대시설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장과 선수촌에는 바람 길을 조성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풍력발전, 태양광 등을 접목한다. 많은 사람의 이동에는 친환경 수송수단인 고속철도와 전기자동차가 이용된다. 불가피하게 사용되는 에너지는 공공기관에서 절약한 노력을 활용하여 충당함으로써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창출해 나간다.

그리고 사람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쓰레기는 축제에서 가장 큰 문제이다. 쓰레기는 ‘쓸어버리는 것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2018 평창에서는 버려지는 쓰레기는 없어진다. 세상 어느 곳에 불필요한 것 없듯 나에게 필요 없더라도 다른 곳에서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자원이 되기 때문이다. 1년여를 앞둔 2018 평창에서는 폐자원 순환을 극대화함으로써 매립되는 폐기물을 없애 ‘폐기물 제로’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는 역대 올림픽에서 시도해 보지 못한 정책이며 이를 위해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도 함께하고 있다.

쓸어 버려지는 쓰레기를 없애기 위해 대회 기간 동안 전 경기장, 선수촌과 부대시설 등에는 2018 평창을 위해 제작된 전용 수거함이 설치된 리사이클 존이 운영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분리배출과 수거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를 동일하게 적용하기에는 각 국의 차이가 있어 곤란하기 때문에 어느 누가라도 손쉽게 구분하여 이용할 수 있다.

세계인 함께 참여하여 모여진 자원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재활용 현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여기에는 강원지역의 재활용 사업자가 같이한다. 금속 캔은 자동차, 페트병은 멋진 의상으로 우리의 짧은 실천이 버려질 뻔한 자원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게 되는 것이다. 환경올림픽을 위한 아주 작은 출발이지만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우리에게는 세계인에게 자랑할 만한 버려지는 자원을 다시 사용하기 위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이다. 환경올림픽이 열리는 대한민국에서 자원순환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성과는 무엇인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홍보관을 운영하게 된다. 좋은 것은 나누고 내가 배운 것을 같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자 시간이 될 것이다.

‘2018 평창’의 환경올림픽은 새로운 유산이 될 것이다. 30년 전 88 서울 올림픽 성공개최의 추억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는 현재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는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나가는 시공간이 되어야 한다. 강원도와 조직위원회만의 노력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단순한 성공적인 올림픽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새롭게 정착해 나가야 하는 문화를 창출하여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자원순환사회라는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우리 시대에 놓여진 숙제이다. 숙제를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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