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JYJ 멤버인 김준수가 세금 혜택만 챙기고 호텔을 매각했다는 ‘먹튀 의혹’에 휩싸였다.
김준수가 2014년 제주도에 지은 토스카나호텔로 3년 동안 약 4억원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았는데, 프리미엄을 붙여 호텔을 팔아 30억 원의 시세 차익을 본 것으로 나타난 소식이 알려지면서 7일 논란이 불거졌다.
제주도는 한류스타로서의 가치를 보고 관광객 유치 확장을 기대하며 김준수가 지은 토스카나호텔을 제주투자진흥지구로 지정, 법인세 3년간 100% 면제, 취득세 100% 면제, 재산세 10년간 100% 면제 등의 혜택을 줘 왔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김준수는 소유하던 호텔을 지난 1월 모 업체에 24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김준수 호텔의 투자진흥지구 해제를 추진하고, 그동안 제공된 세제 혜택도 추징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진흥지구 지정 신청 때 호텔 측이 제시한 K팝 스타 이벤트 등의 사업 진행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김준수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거대 규모의 이자와 직원 임금 지불 등으로 호텔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 전문경영자에게 매각한 것”이라고 ‘먹튀 논란’을 해명했다. 이어 “김준수가 위기 상황에도 개인 소득과 투자로 충당했다”며 “(군)입대로 지속적인 소득이 발생하지 않으면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는 주장도 했다. 호텔 직원들의 임금 체불 의혹에 대해선 “임금 체불은 없었다”며 “매각 대금으로 직원들에 대한 급여를 모두 정상적으로 지급했으며 퇴직 급여를 산정해 전액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김준수도 직접 나서 “부당 이익 취하거나 비도덕적 행위한적 없다”며 여러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접 글을 올려 “(호텔)매각을 결정한 것은 전문 경영인과 함께해 이 호텔과 직원들이 더 좋은 미래를 만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꿈의 공간을 만들어 보고자 호텔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고, 운영하면서 비전문가 경영진들에게 맡겨 두다 보니 여러 가지로 힘든 일도 많이 겪었고 호텔 경영으로 이익이 생기진 않았다”는 해명도 보탰다. 김준수는 ‘먹튀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명예훼손을 넘은 인격 살인”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김준수가 지은 호텔은 285억원이 투자돼, 지하 1층, 지상 4층 61실 규모로 지어졌다. 김준수는 9일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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