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마 위기에 몰렸던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59) 내정자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 행사로 상원 인준을 가까스로 통과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상원 표결에서 공화당 2명의 반대로 찬성 50표, 반대 50표 동수가 됐으나 캐스팅보트를 쥔 펜스 부통령이 찬성에 손을 들어주면서 인준을 받았다. 부통령이 상원 인준 표결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이다. 캐스팅 보트는 안건 투표에서 찬성과 반대가 동수를 이뤄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100명으로 구성되는 미국 상원에서 50대 50일 때 상원이기도 한 부통령에게 결정권을 주는 제도다. 미국상원역사국에 따르면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포함해 미국 상원에서 지금까지 부통령이 ‘한 표’를 던진 경우는 242번에 불과하다. 1년에 한 번을 약간 넘는 수치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디보스 내정자의 인준 통과를 환영하며 “모든 학생들이 공립이든 사립이든 차터든 좋은 학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디보스 지명자는 교육 민영화와 자율형 공립학교(차터스쿨)를 지지하는 억만장자 사업가다. 그러나 공교육 관련 경험 부족과 교내 총기소지 허용을 지지한다는 점 등 때문에 그의 교육장관 자격에 논란이 일었다. 수전 콜린스(공화ㆍ메인)와 리사 머코스키(공화ㆍ알래스카) 상원의원 등 2명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히면서 민주당은 과반(51명) 반대를 위해 표결 전 24시간 반대토론도 불사했지만 인준을 막는데는 실패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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