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이전 성능 확인 자리”
내년 배치 앞서 北 경고 차원
미국의 최신 스텔스전투기 F-35가 10월 한국에 첫선을 보인다. 한반도 주변국들이 전략무기를 증강하며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7일 “10월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사업전시회(ADEX)에서 F-35A가 시험비행을 펼칠 예정”이라며 “F-35A의 한국 도입에 앞서 성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7조4,000억원을 투입해 차기 전투기 사업으로 도입하는 F-35A를 내년부터 들여와 2019년까지 40대를 실전배치할 예정이다. 미국이 지난달부터 일본 이와쿠니(岩國) 기지에 순차적으로 배치하고 있는 F-35B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해병대용이고, F-35A는 공군 버전이다. 스텔스 성능을 갖춰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적진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게 최대 강점이다.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차기 전투기 F-35A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할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따라서 F-35A의 시험비행은 단순히 도입에 앞선 성능테스트뿐만 아니라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도 담고 있다는 게 군 안팎의 시각이다. 2015년 ADEX 당시 최강의 전투력으로 평가 받던 주일미군기지의 F-22전투기가 한국으로 처음 날아와 위용을 뽐내면서 한미동맹의 확고한 방위력을 강조한 전례가 있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 말 스텔스전투기 젠-31의 시험비행을 의도적으로 언론에 노출하면서, F-35와의 전략무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제작사인 미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현재 210대의 F-35가 비행 중이고 이중 117대가 F-35A 기종이다. 해외 배치가 완료된 F-35A는 이탈리아 3대, 이스라엘 2대 정도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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