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주택용 전력사용량이 소폭 늘었는데, 전기요금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한국전력공사의 수입도 감소했다. 작년 12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된 전기요금 개편안의 영향이다.
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전국 주택용 전력 사용 고객 1,472만8,391호(가구 수와 불일치)를 대상으로 집계한 한전의 전력 판매량은 56억235만킬로와트(㎾h)다. 이는 전년 같은 달 판매량인 55억6,286만㎾h(1,441만9,050호)보다 0.7% 증가한 수치다. 작년 12월 주택용 전력판매에 따른 한전의 판매 수입은 6,555억7,475만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 12월(6,962억2,969만원)보다 수입이 약 407억원(5.8%%)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전국 가정에서 전년 동기보다 더 많은 전력이 사용됐지만, 전기요금 총량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 판매량이 증가했는데 판매 수입이 감소한 건 처음”이라며 “12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된 전기요금 개편안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주택용 전력판매량은 지난 10년간 증가세를 이어왔다. 신규 아파트나 주택이 계속 들어서고 전기용품 사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 12월의 판매량 증가 역시 같은 흐름이었다. 판매량 증가를 쫓아가던 한전의 수입 상승세에 전기요금 개편안이 제동을 건 것이다.
12월 사용분 전기요금 청구서는 지난달 이미 소비자들에게 발송됐으나 전액 개편안이 적용된 건 아니다. 전기요금은 검침일자에 따라 청구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5일 검침 고객의 12월분 전기요금은 11월 5일부터 12월 4일까지 사용한 것으로, 개편안 시행 후 요금 4일치와 시행 전 요금 26일치가 합산돼 있다. 한전의 12월 전력 판매 수입에는 개편안 이전의 전기요금이 상당 부분 들어 있다는 얘기다. 한전 관계자는 “올 1월 사용분 전기요금부터는 개편안이 완전히 적용되기 때문에 요금 인하 효과가 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주택용 전기요금 개편안을 확정 발표하면서 “개편안을 적용하면 가구당 연평균 11.6%의 전기요금 인하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전은 연간 1조원 안팎의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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