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한국 국회의원들에 미 최신 스텔스 구축함인 ‘줌월트’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느 국가든 자국의 안보 안정을 위해서 다른 국가와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며 “중국도 이 문제(줌월트 한국배치 언급)에 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캉 대변인은 이어 “국가 간 군사 협력은 당연히 자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것이어야지 긴장 국면 조성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만약 어떤 조처가 중국 안보 이익에 영향을 준다면 단호히 반대하겠다”고 줌월트 배치에 대해 우회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달 하와이 태평양사령부 본부를 방문한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에게 줌월트 배치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꿈의 전투함’으로 불리는 미 최신식 스텔스 구축함 줌월트는 건조 비용이 44억 달러(약 5조1,600억원)에 달하며, 특수 도료와 독특한 설계 덕분에 기존 함정에 비해 레이더에 탐지될 확률이 50분의 1에 불과하다. 또한 함포의 사거리가 3배로 늘어났으며 미사일과 항공기를 빛의 속도로 요격하는 레이저포를 장착했다. 2020년 이후에는 전자기력을 이용해 탄환 등 발사체를 음속의 7배로 200㎞까지 날리는 레일건도 탑재한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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