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경제살리기에 사활 건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
“지금이 포항 경제 활성화 적기… 때 놓치지 말아야”
5선 최다선… 버스회사 CEO출신 경제ㆍ경영 전문가
경북 제1의 도시 경북 포항시. 포스코를 배경으로 경제위기 무풍지대 같던 포항시도 요즘 “위기”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침체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문명호(64ㆍ사진) 경북 포항시의회 의장은 지금을 포항경제활성화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할 적기라고 보고 경제활성화에 정치생명을 걸었다. 그는 “럭비공이 강하게 바닥을 쳤을 때 가장 높게 튀어 오르듯 장기간 침체한 포항경제도 반등할 때가 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면 자칫 2등 시로 추락할 수 있는 만큼 경제살리기를 의정활동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요즘 신문 방송 인터넷 등의 경제뉴스를 꼼꼼히 챙긴다. 국내외 경제동향을 알아야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집행부를 지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직원 1,300명의 회사를 경영했던 CEO출신답게 회계 전문가 경험을 살려 포항시의 경제정책과 재정을 살핀다.
그는 기업 유치만이 포항이 살길이라고 믿는다. 지역 연구소나 기업을 방문하면 연구개발 상황과 함께 포항지역에 투자 가능성을 확인한다.
포항이 전통적 소재산업인 철강으로 성장한 만큼 그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신소재산업 육성이 필수라고 보고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를 방문했을 때는 “고갈 위기의 헬륨가스 대체 물질을 연구한다”는 말을 듣고 예의주시 중이다. 조만간 연구팀을 다시 만날 계획이다.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가 점토광물인 벤토나이트를 활용해 연구 중인 신약 개발도 관심사다. 관련산업의 포항유치를 염두에 둔 행보다.
그는 시 예산으로 연구개발비를 지원할 경우 반드시 피드백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포항에도 방사광 가속기 등 많은 연구개발기관이 있고, 혈세를 지원해 성과를 냈지만 막상 결실을 볼 때는 서울 등 외지로 유출되곤 했다”며 “혈세를 지원받은 기술로 제품을 상용화 할 때 지역경제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반드시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시 예산이 지원되는 각종 경제 포럼이나 심포지엄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지역을 살릴 아이디어나 방법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가기 어려우면 누군가를 대신 보내서라도 확인한다.
문 의장은 “장기 불황으로 많은 지역기업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고, 본의 아니게 체납하는 경우도 있다”며 “세무서 등에 연납, 분납할 수 있도록 세무행정을 유연하게 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하는데, 시의회 의장으로서 당연히 할 일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포항이 지금까지 포스코 덕분에 먹고 살았듯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 한 두 곳만 제대로 잡으면 포항의 미래는 걱정 없다”며 “대부분 지방 의회가 행정을 지켜보며 따라가고 있지만 앞으로 포항시의회는 행정을 이끌어가면서 포항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버스회사 CEO출신으로, 32명의 포항시의원 중 최다선인 5선 의원이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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