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1PwC가 예상한 2050년 세계 경제 10위. PwC.
현재 세계 13위인 한국의 경제규모(국내총생산ㆍGDP)가 2050년엔 세계 18위로 하락해 나이지리아, 이집트, 파키스탄 등보다 작아질 거란 전망이 나왔다. 인도의 경제규모가 미국을 앞지르는 등 세계 경제지형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7일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2050년 세계 경제전망’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50년까지 세계 경제는 매년 평균 2.5%씩 성장해 2042년엔 경제규모가 2016년보다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보고서는 특히 ‘E7’으로 명명한 신흥경제국(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러시아 터키)이 연평균 3.5%의 성장률을 보이며 기존 G7(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국가들의 성장세(연평균 1.6%)를 2배 이상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경제국은 다른 나라보다 빠른 인구증가율로 내수 규모가 커지고 가용노동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성장세 차별화로 기존 세계 경제 지형은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현재 구매력 지수(PPP) 기준 GDP 세계 1위인 중국은 2050년에도 선두를 유지하겠지만 미국은 인도에 2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미국이 3위로 하락하고, 인도네시아가 일본과 독일 등을 앞지르며 4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13위인 한국의 GDP는 2030년 14위, 2050년에는 18위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현재 21위, 22위인 이집트와 나이지리아각 각각 15위, 14위로 급성장해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 봤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8%에서 2050년에는 20%로 더 늘어나고, 인도는 7%에서 15%로 2배 이상 규모가 커질 것으로 봤다. 반면 미국(16%→12%)과 유럽연합(EUㆍ15%→9%)은 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존 혹스워드 선임 연구원은 “2050년엔 E7 국가가 세계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G7 국가 비중은 20% 미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신흥경제국의 성장은 거시경제 상황 개선과 교육이 전제돼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는 미래 평균임금과 관련, “이탈리아를 제외한 G7 국가들은 2050년에도 비교적 높은 임금을 유지하며 1인당 GDP에선 E7 국가를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2050년 임금은 전체의 중간 정도겠지만 인도는 여전히 임금이 낮을 것으로 봤다. 혹스워드 연구원은 “인구 증가가 경제규모를 키울 수는 있지만, 1인당 GDP 성장은 막아 선진국과의 임금격차 해소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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