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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ㆍ국민의당 통합 ‘비문 스몰텐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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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ㆍ국민의당 통합 ‘비문 스몰텐트’ 구축

입력
2017.02.0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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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구도 변수로 등장

손학규 전격 통합 선언에

국민의당도 “환영” 반색

孫 “김종인, 먼저 가 잘 하라더라”

미미한 지지율 극복 과제로

김부겸은 대선 불출마 선언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발표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발표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전격 선언했다. 손 의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등과의 대선 후보 통합경선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이후 제3지대에 야권 중심의 ‘스몰텐트’가 구축된 것으로, 그간 보수ㆍ진보진영으로 양분돼 온 대선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손 의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국민의당과 통합하여 더 나은 정권교체를 이루고, 한국정치의 새 판을 짜서 통합의 정치를 열고 위대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손 의장은 “우리의 통합은 개혁세력 총결집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개혁공동정부의 수립에 찬동하는 모든 개혁세력은 함께 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근혜정권의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는 수구세력은 정권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선 “자기 패거리가 아니면 철저히 배제하고, 집단적인 문자테러를 가하는 민주당의 패권주의 집단이 정권을 잡는 것도 정권교체가 아니다”며 “박근혜 패권세력에서 또 다른 패권세력으로 바뀌는 패권교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양측의 통합은 조기대선이 야야(野野) 대결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야권 내 ‘비문(非文)연대’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들이 친박근혜ㆍ친문재인계를 제외한 중도세력을 규합하는 중심축이 된다면 대선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중도성향의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교류를 이어온 만큼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구심점을 잃은 중도보수 표심을 흡수하면서 외연을 확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 전 대표 외에 이렇다 할 대선 주자가 없는 국민의당은 반색했다. 통합경선 흥행조건이 마련됐고, ‘친문야당(민주당) 대 비문야당(국민의당)’ 구도가 본선에서의 중도세력 규합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안 전 대표는 “(손 의장은) 훌륭한 정치인이다. 국민의당에 대해 국민의 기대가 더 높아지고 집권 가능성을 믿는 국민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지원 대표도 손 의장의 기자회견장을 찾아 “환영합니다”고 인사를 건넸다. 양측과 경쟁관계인 문재인 전 대표는 “우리 당과 앞으로 통합될 국민의당이 정권교체라는 점에서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 친손계 의원들의 이탈 기미가 없고, “사실상 손 의장 혼자 국민의당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또 민주당 대선 주자들에 비해 미미한 안 전 대표와 손 의장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손 의장은 제3지대 행이 거론되는 김종인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연락한 사실을 소개하고 “(김 전 대표가) 먼저 가서 잘 하라고 했다”고 전했지만, 김 전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양측의 통합에 대해 “(대선 구도에) 무슨 변화가 있겠느냐”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김부겸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손 의장은 제3지대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지만, 김 의원은 탈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금 말씀 드리기엔 부적절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은 김 의원의 불출마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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