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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M&A 광풍’ 속 도시바 인수전 뛰어든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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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M&A 광풍’ 속 도시바 인수전 뛰어든 SK하이닉스

입력
2017.02.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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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경기 이천 캠퍼스 반도체 생산시설 내부.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캠퍼스 반도체 생산시설 내부.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 지분(약 20%)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최근 2년간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활황을 반영하듯 해외 기업들도 지분 인수에 달려들어 인수합병(M&A)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7일 조회공시를 통해 “최종 입찰 참여 여부는 미정”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지난 3일 구속력이 없는(Non-binding)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혀 도시바 지분 인수 예비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SK하이닉스 외에 2015년 10월 플래시메모리 디스크 제조사 샌디스크를 인수한 미국 웨스턴디지털, 베인캐피털 등 투자펀드 등이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 칭화유니그룹 등 중국 업체들은 참여하지 않았고, 지난해 샤프를 인수한 뒤 삼성전자에 디스플레이 공급 중단을 선언한 대만 홍하이는 참여 여부가 불분명하다.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도시바 지분의 가치는 최대 3조원에 이른다.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는 PC와 서버의 저장장치에 쓰이는 D램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의 핵심이지만, SK하이닉스는 매출 중 70% 정도가 D램에 집중돼 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에서 분사하는 반도체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약한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도시바는 평면(2D)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발명했고, 집적도를 높인 3차원(3D) 낸드플래시 개념도 처음 고안했다. 비록 3D 낸드플래시 분야의 주도권을 삼성전자에 내주긴 했지만 도시바는 여전히 2D 낸드플래시에선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현재 글로벌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1위이고, 도시바가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업계에서 이뤄진 M&A 규모는 985억 달러(약 115조원)에 이른다. 2015년의 1,033억 달러(약 121조원)에 비해서는 조금 줄었지만 2년 연속 1,000억 달러 수준의 M&A가 이뤄지며 시장이 재편됐다.

최태원 SK 회장이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1년 3조4,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SK하이닉스는 그간 공격적인 투자로 지난해 4분기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안정 궤도에 들어섰지만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도시바 지분 인수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찾기 위해 이번에 제안서를 냈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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